[김주하의 '그런데'] 선심성 '돈뿌리기 정책'의 비극

2022-06-22 90

'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름다운 장소. 아름다운 전경'

1970년대 전 세계를 풍미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의 곡 '호텔 캘리포니아'입니다. 가사를 보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호텔에 머물던 투숙객들이 문득 천국 같은 이곳이 지옥일 수 있다고 여기곤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비슷한 일이 수년 전 석유매장량 세계 1위인 남미의 '부자 나라'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졌습니다. 국경은 탈출하려는 사람으로 넘쳐났고, 2015년 이후 560만 명이 고국을 등졌죠. 전체 인구의 5분의 1입니다.

이유는 굶주림 때문이었습니다. 빈곤층이 늘면서 전체 국민의 몸무게가 평균 11kg이나 줄었다는 기사까지 나왔죠.

원인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석유로 벌어들인 이른바 오일머니로 무상주택,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대대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거든요. 석유 외에 별 산업이 없던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급락하자 곧바로 경제 파국에 직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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